
국내 주요 벌크 해운기업인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이 본사를 부산으로 옮긴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해양수도 조성 정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는 5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두 회사의 본사 이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각 사는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절차를 진행한 뒤, 내년 1월까지 본점 이전 등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철광석, 석탄, LNG 등 국가 기간산업에 필요한 원자재와 에너지를 운송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용선사로, 2014년 한진해운 벌크 부문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2024년 기준 약 1조 3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벌크선사 10위권에 속한다.
SK해운은 1982년 설립 이후 원유, 석유제품, LNG·LPG 등 에너지 자원을 운송해 온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약 2조 원으로 국내 7위 규모다. 두 회사는 부산 이전을 통해 해양·항만·금융·법조가 집적된 해양수도권 내에서 산업적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부산을 글로벌 해운·물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해운 관련 행정·사법·금융 기능을 단계적으로 집적해 왔다. 이번 두 대형 국적선사의 본사 이전은 이러한 정책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양수도 조성에 동참한 두 회사에 감사드린다”며 “기업과 직원들이 부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