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전력 유관기관, 민간 발전사가 함께 올겨울 전력수급 안정에 나선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5일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전력수급 대책 회의를 열고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력 당국은 올겨울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전력수요는 1월 3주 평일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일반적인 한파 수준에서는 88.8GW, 기습 한파와 적설이 겹칠 경우 최대 94.5GW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대비해 111.5GW 규모의 공급 능력을 사전에 확보했다. 이를 통해 최대 수요 시에도 17GW 수준의 예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겨울철 대책기간 동안 최소 100GW 이상의 공급 능력을 확보해 돌발 기상 상황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전력기관은 본격적인 한파 시즌을 앞두고 발전설비와 송배전망 등 취약 구역을 점검하고 노후 설비를 우선적으로 보수한다. 갑작스러운 발전기 고장이나 급격한 수요 증가에 대비한 비상 자원도 8.8GW 규모로 확보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한국가스공사 등 공공기관뿐 아니라 포스코인터내셔널, GS EPS, SK이노베이션 E&S 등 민간 발전사도 참석했다. 민간 발전사가 보유한 약 6.7GW의 설비는 전력 피크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전력 수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신뢰성 수요자원, 전압 하향, 긴급 절전 등 단계별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에너지 절약과 함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절전 캠페인도 강화한다. 특히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에너지바우처 대상에 미성년 자녀를 둔 다자녀 기초수급가구를 추가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월 8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12월 15일부터 8주간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김성환 장관은 “정부와 전력기관, 민간 발전사가 긴밀히 협력해 어떤 상황에서도 전력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열악한 겨울철 환경을 감안해 현장 설비 점검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