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은 최근 전남과 서해안 지역 일부 논에서 벼멸구가 확인됨에 따라 벼 재배 농가에 철저한 예찰과 적기 방제를 당부했다. 올해 벼멸구는 지난해보다 일찍 날아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중국 남부 지역 예찰 결과도 벼멸구와 애멸구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벼멸구는 중국 남부 등지에서 발생해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는 이동성 해충으로, 벼 줄기에서 즙을 빨아 먹어 심한 경우 수확량이 줄고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낮 기온이 높아 세대 증식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방제 시기를 앞당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벼 포기당 2마리 이상의 벼멸구가 발견되면 방제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보고 본격 방제를 권고하고 있다. 방제는 등록된 약제를 작용 기작을 바꿔가며 사용하고, 기온이 낮고 바람이 약한 아침 시간대에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출수 전에는 항공방제를, 출수기 이후에는 광역방제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서남해안 4개 도 20개 시군에서는 농작물 병해충 중앙예찰단과 함께 합동 예찰이 진행된다. 농촌진흥청은 7월 중순이 벼멸구 방제 여부를 판단할 중요한 시기라며 농가에 철저한 관찰과 신속한 대응을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