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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피카메라 12만대 해킹…탈취 영상 불법 유통 일당 검거
  • 계기원 기자
  • 등록 2025-12-01 12: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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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과 상가 등에 설치된 아이피(IP)카메라 12만여 대가 해킹돼 사생활 영상이 유출된 사건의 핵심 피의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국가수사본부는 영상 탈취 후 편집해 불법 촬영물로 판매한 일당 4명을 적발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카메라 보안 취약점을 악용해 수십만 대의 기기를 무단 접속한 뒤, 일상 공간에서 촬영된 영상을 저장·편집해 해외 불법 사이트에 판매했다. 일부 피의자는 해당 영상 판매를 통해 수천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된 영상은 해당 사이트에서 유통된 불법 촬영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공범들은 해킹을 통해 얻은 영상을 보관만 하고 외부 유포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추가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해킹 피해를 당한 카메라 상당수는 비밀번호가 연속 숫자 등 단순하게 설정돼 있어 범죄에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해외 수사기관과 공조해 불법 사이트 운영자를 추적하고 있으며, 영상 구매·시청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미 일부 국내 시청자들이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거된 상태다.


피해 예방을 위해 경찰은 확인된 피해 장소에 직접 연락해 비밀번호 변경을 안내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통신사 등과 함께 보안 취약 기기 사용자들에게 개선 방법을 신속히 전달하고 있다. 아울러 피해자 보호를 위해 영상 삭제 지원, 상담 연계 등 다양한 지원 조치를 시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촬영물 해킹·유포는 중대한 범죄”라며 “단순 시청과 소지도 처벌 대상인 만큼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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