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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우려… 정부, 전국 방역 태세 강화
  • 정민희 기자
  • 등록 2025-11-21 1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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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철새 이동이 본격화되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위험이 크게 높아지자 정부가 전국적인 방역 강화에 나섰다. 최근 가금농장과 야생조류에서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철새 개체수가 급증해 감염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경기 파주시 한 농장에서 첫 확진이 나온 이후 현재까지 국내 가금농장에서 여섯 건, 야생조류에서 열 건의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특히 11월에만 가금농장에서 네 건, 야생조류에서 일곱 건이 새롭게 발생했다. 철새 조사에서도 11월 국내 서식 개체수가 133만 수로 집계돼 한 달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철새도래지와 하천 주변 환경 시료 검사에서도 AI 항원이 다수 검출되면서 전국적 오염 가능성도 확인됐다. 특히 국내 야생조류에서 세 가지 혈청형이 동시에 발견되는 등 위험도는 한층 상승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러한 확산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우선 소독차량을 크게 늘려 철새도래지와 밀집 사육 지역에 집중 소독을 시행하고, 농협과 지방정부의 소독 장비도 상시 가동한다. 또한 산란계·오리 등 사육 밀도가 높거나 과거 발생 이력이 있는 27개 시군을 대상으로 합동 특별점검이 실시된다.


산란노계 출하 과정에서도 취약 지점이 확인된 만큼, 도축장 출하 시 사전 신고와 방역수칙 준수 여부 관리가 강화된다. 아울러 계란 운반 차량의 농장 진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 준수 여부도 엄격히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는 농가에 철저한 차단방역과 신속한 의심 신고를 당부하며, 겨울철 AI 확산 방지를 위해 지방정부·유관기관과 함께 방역 대응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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