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이노바저널 AI 이미지 생성IBM과 구글 양대 거물이 14일(현지시간) 뜻밖의 ‘양자 방어 동맹’을 전격 발표했다. 양사는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근시일 내 실용화될 대규모 양자컴퓨터로부터 전 세계 금융·국방·의료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포스트-퀀텀 암호(PQC) 표준을 공동 제정하고, 2027년 말까지 전면 교체를 완료한다”고 밝혔다.
발표의 도화선은 IBM이 지난 주 공개한 1,121큐비트 규모의 ‘콘도르’ 프로세서였다. 이 칩은 기존 기록(구글 433큐비트)을 두 배 이상 뛰어넘으며, 이론상 현재 사용 중인 RSA-2048 암호를 몇 분~몇 시간 안에 깰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글 퀀텀 AI 책임자 하트무트 네벤 박사는 “우리는 경쟁자였지만, 이번엔 인류 전체의 문제”라며 “양자컴퓨터가 ‘수확 후 해독(store-now-decrypt-later)’ 공격으로 이미 수집된 데이터를 순식간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IBM 측도 “과거 엔론 사태나 솔라윈즈 해킹보다 훨씬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력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두고 “100년 만의 암호학 대혁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교체 비용만 3000~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특히 블록체인·디지털 화폐 생태계는 근본적인 재설계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국내 한 양자보안 전문가는 “이미 중국·러시아가 ‘수확 후 해독’ 전략을 실행 중이라는 첩보가 있다”며 “한국도 2026년까지 공공·금융권 PQC 전환 로드맵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엘론 머스크는 X에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 다 깨먹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Dogecoin으로 갈아타세요(ㅋ)”라는 농담 섞인 글을 올려 또 한 번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