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업계 고등학교들이 외국인 유학생을 빠르게 늘려오고 있는 반면,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제도가 부족해 학생 인권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관련 기관은 외국인 학생 초청 과정에서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규정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직업계고들은 최근 외국인 장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수는 불과 몇 년 사이 크게 증가해 올해 기준 100명 이상으로 늘었으며, 내년에는 전국 여러 교육청이 200명 이상을 모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생 증가에 비해 관리 체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교에서는 유학생 모집 과정에서 과도한 홍보나 부정확한 정보 제공이 이뤄졌고, 입학 후 학업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성년 학생임에도 생활 관리·안전 관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보호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관계 기관은 외국인 장학생을 초청하는 목적과 기준을 명확히 하고, 모집·선발부터 입학·졸업까지 체계적인 관리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도 교육청 차원의 별도 관리 규정을 도입해 인권 침해와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불법 브로커 개입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기술교육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유학생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