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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타케 신부의 식물학 발자취, 제주 어린이들과 만나다
  • 최재영 기자
  • 등록 2025-07-21 08: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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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지역에서 식물학 연구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에밀 타케(1873~1952) 신부의 업적을 기리는 현장설명회가 지난 7월 19일 서귀포성당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 행사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주최했다.


에밀 타케 신부는 서귀포성당의 3대 주임 신부를 역임하며 약 1만 점에 달하는 식물 표본을 수집, 제주 식물의 다양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구상나무 등 주요 식물 자생지를 발견해 학계에 소개하며 식물학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사회는 그가 온주밀감을 도입함으로써 감귤 산업의 발전은 물론, 당시의 사회‧경제적 어려움 극복에도 기여한 점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이번 현장설명회에서는 어린이들이 서귀포성당, 하논성당 터, 면형의 집에 남아 있는 나무들을 통해 타케 신부와 얽힌 역사, 문화, 학술적 의미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적 감수성을 기르는 계기가 되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의 임은영 연구사는 “타케 신부의 업적은 세대를 넘어 이어질 이야기”라며 “앞으로도 지역에 뿌리내린 산림의 가치를 발굴하고 계승할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행사는 국립산림과학원이 제주지역 생물자원의 문화적 가치와 학술적 성과를 미래 세대에 전승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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