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중소기업들이 자녀승계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제3자 기업승계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후계자가 없는 고령의 중소기업 CEO들이 잇따라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승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국내 제조 중소기업의 60세 이상 CEO 비중은 2.4배 늘어 전체의 약 33%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자녀의 승계 거부, 역량 부족 등으로 가업승계를 포기하고 있으며, 약 60%가 전문경영인 영입이나 매각 등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중기부는 기술보증기금 내에 인수합병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거래정보망 운영, 중개지원, 보증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제3자 기업승계를 돕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0년 이상 업력을 가진 제조 중소기업 2곳이 동종 업종 기업에 인수돼 안정적인 기술 이전과 고용 안정을 동시에 확보했다.
정부는 이러한 추세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특별법 제정과 제도적 지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은 이미 2008년부터 경영승계활성화법 제정 등으로 중소기업의 원활한 승계를 지원해 왔다. 국내에서도 인구 고령화에 대비한 적극적인 정책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앞으로도 다양한 M&A 보증상품과 기술보호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들이 안심하고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