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복원한 전통 녹색 안료 ‘동록(銅綠)’이 실제 국가유산 보수 현장에 처음으로 사용됐다. 연구원은 이번에 복원된 동록을 강원 춘천 청평사 회전문 단청 공사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동록’은 구리를 주성분으로 한 전통 안료로, 고려와 조선시대 건축 단청과 불화 등에서 사용돼 왔다. 그러나 근현대 이후 사용이 중단되면서 제조법이 단절됐고, 그동안 단청 복원 현장에서는 대체 수입 안료가 사용돼 왔다.
연구원은 과거 문헌과 유물 분석을 토대로 전통 제조법을 복원하고, 색상 안정성과 내구성을 확보했다. 이번 청평사 공사에서는 회전문 기둥과 서까래, 머리초 문양 등에 동록이 사용돼 전통색의 질감과 깊이를 재현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동록의 복원과 현장 적용은 우리 전통 채색기술 복원의 중요한 성과”라며 “향후 다른 목조건축물 보수에도 적용을 확대해 전통 안료의 계승과 보급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적용 사례는 동록이 실제 공사 현장에 투입된 첫 번째 사례로, 향후 표준 시방서 및 교육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