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필요시 증산 논의 가능" 흘러나오며 공급 과잉 심리 자극
트럼프, 추가 관세 예고에 글로벌 경기 둔화→원유 수요 감소 전망 힘 실어
WTI, 하루 만에 2% 넘게 급락…인플레이션 숨통 vs. 경기 침체 그림자
인포그래픽=기내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것입니다.
국제 유가가 OPEC+(오펙플러스)의 증산 가능성 시사 및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급락했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OPEC+ 일부 회원국들은 최근 유가 상승세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다음 회의에서 증산 규모 확대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증산 규모나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세계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확대 가능성 언급만으로도 시장에는 공급 과잉에 대한 심리가 확산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추가적인 고율 관세 부과가 글로벌 교역량을 위축시키고, 이는 곧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유가 하락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이미 각국 경제 성장률 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며, 에너지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8% 하락한 배럴당 67.3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 역시 3.94% 하락하며 배럴당 69. 67달러 선까지 밀렸다.
이번 유가 하락은 가파르게 상승했던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소 완화시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안정은 소비 심리 회복 및 기업들의 생산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유가 하락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어, 자칫 수요 부족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그림자도 드리우고 있다.
산유국들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 감소를 우려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OPEC+는 최근까지 감산 정책을 유지하며 유가 방어에 힘써왔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증산 논의는 내부적인 의견 충돌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OPEC+의 공식적인 발표와 트럼프 행정부의 실제 관세 부과 움직임에 따라 국제 유가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