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를 위한 본격적인 항해에 나섰다. 7월 29일 해양수산부는 극지연구소, 한화오션과 함께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오션은 극지 항해를 위한 내한 성능, 선체 설계, 연구 편의성을 두루 갖춘 설계안을 인정받아 건조에 착수하게 됐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2029년 12월까지 완공 예정이며, 2030년부터 북극 전역에서 운항이 가능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이번에 건조될 쇄빙연구선은 총톤수 약 16,560톤으로 기존 아라온호(7,507톤)의 두 배 이상 규모다. 쇄빙능력도 50% 향상되어 1.5m 두께의 얼음을 3노트 속도로 돌파할 수 있으며, 내한성도 –45℃에 달한다. 또한, 국제 기준에 따라 IACS Polar Class 3 등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친환경 LNG-저유황유 이중연료 시스템과 탈부착 가능한 모듈형 연구시설을 도입해 연구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북극 과학연구의 반경을 기존 북위 80도에서 북극점까지 확대시킬 수 있어 우리나라의 극지 연구역량 강화는 물론, 북극항로 개척과 실측 데이터 확보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존 아라온호의 한계였던 연구 가능 일수를 대폭 늘려 연간 활동기간도 3~4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계약을 통해 북극 자원협력, 항로 개척, 기후변화 대응 등의 분야에서 국제적인 과학협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