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무른 간척지 땅에서도 구조물을 안정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나무-FRP 복합기둥 공법’을 개발했다. 기존 콘크리트 기둥 공법은 침하 안정성은 높지만 설치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나무 기둥은 비용이 적게 들지만 부식 위험이 있었다. 새 공법은 나무에 내식성이 강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을 결합해 두 가지의 단점을 보완했다.
전북 새만금 원예단지에서 실증한 결과, 복합기둥 공법은 공사비를 기존 대비 75%까지 절감하고 구조물의 침하량을 20년 기준 허용 범위보다 훨씬 낮게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초와 기둥을 동시에 시공해 공정이 간소화되며, 중형 굴삭기만으로도 설치할 수 있어 간척지는 물론 일반 농촌과 산지에도 적용 가능하다.
농진청은 이번 기술로 온실뿐 아니라 축사, 스마트팜 등 농업 기반 시설로의 활용도 기대하고 있다. 관련 기술은 특허 등록과 함께 국제 학술지에도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