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아 천식 환자가 반려동물을 키울 경우,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없더라도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19개 의료기관과 함께 소아 천식 환자 975명을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기도 염증이 더 높고, 입원 경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는 5∼15세 소아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반려동물 보유 여부, 반려동물 알레르기 감작 여부, 폐 기능, 기도 염증 지표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반려동물을 기르는 소아의 호기 산화질소(FeNO) 수치가 더 높아 기도 염증이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차이는 6개월간의 추적 관찰에서도 지속됐다.
또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아 천식 환자들은 최근 1년간 입원 경험 비율이 더 높고, 폐 기능이 낮은 경향도 관찰됐다. 특히 반려동물 알레르기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온 아이들 역시 반려동물을 키울 경우 천식이 악화되는 경향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없더라도 털, 타액, 미세입자 등 다양한 복합 요인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기도 염증이 증가할 수 있다”며 “알레르기 소아 천식을 가진 가정에서는 반려동물 양육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알레르기 분야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으며, 질병관리청은 반려동물로 인한 알레르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예방·관리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