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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필리핀 도피 한국인 범죄자 49명 전세기로 일괄 송환
  • 최재영 기자
  • 등록 2025-09-04 10: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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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9월 3일 전세기를 투입해 필리핀에 도피 중이던 한국인 피의자 49명을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송환은 단일 국가를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일시 송환 사례로, 국제공조를 통한 범죄 척결 성과로 평가된다.


송환된 인원 중에는 보이스피싱 사범 18명을 포함해 사기범 25명, 불법 도박개장 등 사이버범죄 사범 17명, 조폭 등 강력사범 3명, 그리고 횡령·조세·외환·성폭력 사범 등이 포함됐다. 이들의 범행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은 1,322명, 피해액은 약 60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불법 도박 사이트의 도금 규모는 10조 7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송환자 중에는 2024년 필리핀 세부에서 발생한 한국인 간 강도상해 사건의 주범과 공범, 2018년부터 약 5조 3천억 원 규모의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원 11명도 포함됐다. 특히 일부는 필리핀 현지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급습 작전으로 검거됐다.


이번 송환을 위해 경찰청은 4개월간 국내외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 외교부, 국토교통부 등 10여 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관도 필리핀 당국과의 협의를 주도했다. 이상화 주필리핀 대사는 “이번 송환은 필리핀이 범죄자의 도피처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이번 작전에 경찰관과 의료진 등 130여 명을 동원했고, 인천공항에는 대테러 기동대를 포함한 100여 명의 경비 인력을 배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외 도피 범죄자들에게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며 “앞으로도 국제공조를 강화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자를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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