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수출, 내수, 생산 모두에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하반기 출발을 순조롭게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21만 2천 대로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했고, 수출액도 58억 3천만 달러로 8.8% 늘었다. 내수 판매는 13만 9천 대로 4.6% 상승했으며, 생산량도 31만 6천 대를 기록해 8.7%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2만 5,568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4%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8.5%로, 국내 시장에서 친환경차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친환경차 전체 내수 판매량은 7만 7천 대로 전체 내수의 55.3%를 차지하며 사상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수출에서는 유럽 시장이 두드러졌다. EU 수출액은 7억 1천만 달러로 32.7% 늘었고, 기타 유럽은 78.7% 급증했다. 특히 독일(67.9%), 스웨덴(215.0%), 튀르키예(471.7%) 등 주요 국가에서 판매가 크게 확대됐다. 반면, 중동 수출은 13.8% 감소했는데, 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이스라엘향 수출이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내수와 수출에서 견고한 실적을 이어간 가운데, 한국지엠은 전년도 임금협상에 따른 기저효과로 생산이 전년 대비 59.9% 급증했다. 르노코리아 역시 내수와 생산에서 크게 증가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편, 미국과의 자동차·부품 관세 협상이 지난달 말 15% 수준에서 타결되면서 대외 무역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금융지원과 기술개발,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기업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