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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년, 100년 전 금강산의 모습을 국민에게 공개
  • 이병덕 기자
  • 등록 2025-07-18 12: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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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수목원, 일제강점기 사진 통해 자연유산 기억 확산 나서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광복 80년을 맞아 100년 전 금강산의 생생한 자연과 식생을 담은 사진을 국민들에게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일제강점기인 1917~1918년 사이, 미국 하버드대학교 아놀드수목원의 식물탐험가 어니스트 헨리 윌슨(E.H. Wilson)이 촬영한 것으로, 귀면암, 구룡폭포, 표훈사, 장안사 등 금강산의 명소와 문화재, 그리고 그 속 인물들의 모습이 포함돼 있다.


해당 자료는 국립수목원이 지난 6월 하버드 아놀드수목원과 LOI(의향서)를 체결한 이후 본격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확보된 것이다. 윌슨은 당시 탐사기록에서 금강산을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이며, 이 멋진 풍경 속에 많은 사찰들이 있다. 식물군은 가파른 절벽에 소나무와 전나무가 박혀 있다”고 묘사했다. 이 기록은 금강산의 생태학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특히 이번 공개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금강산의 역사성과 생태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금강산은 현재 자유로운 접근이 어려운 지역인 만큼, 100년 전 기록 사진은 과거를 기억하고 복원하는 데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이러한 가치 확산을 위해 ▲7월 30일까지 ‘자연유산 기억 확산’을 주제로 한 사진 공모전을 진행 중이며, ▲8월 중에는 산림박물관에서 ‘우리 식물의 잃어버린 기록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당시 식물탐사 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 및 공모 관련 정보는 국립수목원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전시는 단지 오래된 사진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우리가 잊고 있던 생명의 이야기와 자연의 가치를 되새기는 여정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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