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50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K-드론배송을 올해 166개 지역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섬·갯벌·도심지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드론을 활용해 생필품과 응급의약품 등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작년 한 해 드론은 섬과 공원, 항만 등을 오가며 10,635km에 걸쳐 약 3천 회의 배송을 수행했다. 올해는 23개 지자체가 참여해 섬 122곳, 공원 등 44곳에서 생필품과 먹거리 등을 드론으로 배송하고 있다. 지역별로 제주 가파도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성게알을 당일 배송하며, 비양도에서는 주민이 잡은 새조개와 한치 등을 신선하게 역배송한다.
해안 안전과 갯벌 사고 예방에도 드론이 투입된다. 여수 상화도·하화도·제도에서는 드론 순찰로 위험 지역을 모니터링하고, 인천 무의도와 영흥도 갯벌에서는 해루질 사고 예방을 위해 드론이 상시 감시한다. 실제 올해만 해도 드론 덕분에 4명이 구조됐다.
도심 공원과 관광지에서도 드론배송이 점차 확대된다. 성남시는 탄천과 중앙공원 일대에서 물놀이장, 애견놀이터 등을 중심으로 시범 배송을 진행한다. 울주군 간월재 억새군락지(해발 900m)와 달빛 야영장 등 산악 지역에서도 먹거리 배송이 활발하다.
응급 상황을 위한 의료품 배송도 추진된다. 대전에서는 국군대전병원과 적십자혈액원 간 15km 이상 장거리 혈액검체를 드론으로 신속 운송하는 실증 사업이 곧 진행된다.
국토부는 드론배송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 위험평가, 기체 상태 점검을 의무화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안전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갯벌 모니터링 서비스도 전국 지자체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