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산림과학원이 사람의 행동 패턴을 반영한 새로운 산불위험지수 개발에 착수했다. 최근 10년간 국내 산불 발생의 99%가 인위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다 현실적인 예측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 영농부산물과 쓰레기 소각, 담배꽁초 투기, 화목보일러 재처리 부주의, 성묘 활동, 용접 작업 등으로 다양하다. 올해 봄 경북 북부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또한 성묘객의 실화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AI를 통해 사람들의 활동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산불위험지수에 반영할 계획이다. 예컨대 계절별 입산자 증감, 소각 시기와 지역별 분포,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 현황, 묘소 위치 등 다양한 인위적 요인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기존에 기상, 지형, 연료 같은 자연환경 중심으로만 산출되던 예보의 정확도를 높여 산불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산불연구과 원명수 과장은 “사람의 행동까지 고려해 예측 모델을 보완함으로써 대형산불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국민의 안전을 위한 국가 산불위험예보시스템 개선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첨부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입산자 실화가 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쓰레기 소각(13%), 논·밭두렁 소각(11%), 담뱃불 실화(7%) 등이 뒤를 이었다. 경북 북부 지역의 피해 사진은 인위적 원인에 의한 산불 피해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