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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성사격장 민관군 협의체, 3년 논의 끝에 본격 가동
  • 최청 기자
  • 등록 2025-06-27 15: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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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장기면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 제기와 피해 호소 끝에, 수성사격장 관련 민·관·군 협의체가 공식 출범했다. 이는 3년간의 갈등과 논의를 통해 도출된 의미 있는 결실로 평가된다.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는 2025년 전반기 민관군 협의체 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국민권익위원회 유철환 위원장을 비롯해, 경상북도 기후환경국장, 포항시 자치행정국장, 국방부 하이브리드위협대응TF장, 해병대사령부 부사령관, 해병대 제1사단 작전부사단장 등이 참석했다. 장기면 주민들을 대표하는 수성사격장 대책위원회 대표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포항시 남부에 위치한 수성사격장 인근 장기면의 2,803명 주민들은 지난 2021년, 주한미군 아파치헬기의 사격훈련이 주민의 생존권과 안전을 위협한다며 훈련 중단 및 사격장 폐쇄를 국민권익위에 집단 민원으로 제출한 바 있다. 이에 국민권익위는 3년간의 조사를 거쳐, 2024년 1월 민·관·군 협의체 구성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협의체 운영 현황 보고와 함께, 실무협의체에서 제시한 25개 과제(민간 6개, 정부 4개, 군 15개)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다. 그 중 하나로, 지방도 929호선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방안이 회의에 앞서 공식 합의되었으며, 수성리 주민들의 집단 이주를 위한 부지 매입도 조만간 착수될 예정이다.


국민권익위 박종민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이번 협의체 회의를 계기로 장기면의 지역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 국방력과 한미동맹의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체의 본격적인 운영은 지역 주민의 오랜 요구가 제도화된 첫 사례로, 앞으로의 추진 경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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