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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 국민의 ‘귀’로 잡는다
  • 최득진 주필 | 사회분석 전문가
  • 등록 2025-12-21 13: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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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 범인 목소리 제보 캠페인 ‘VOICE WANTED’ 전개
  • “수법은 바뀌어도 목소리는 남는다”… 성문 기반 수사 강화
  • 국민 참여형 예방 캠페인으로 피해 차단 나서

인포그래픽=이노바저널 Ai 이미지 생성

경찰청이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 범인의 ‘목소리’를 단서로 삼는 국민 참여형 캠페인을 본격 추진한다. 경찰청은 제일기획과 협업해 보이스피싱범 목소리 제보 캠페인 ‘VOICE WANTED’를 18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8주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경찰청은 범인들이 신분과 역할은 수시로 바꿀 수 있지만, 개인 고유의 ‘목소리 지문(성문)’은 바꿀 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보이스피싱범의 음성을 기반으로 한 성문 분석을 통해 범인 특정과 추가 범죄 추적까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경찰청은 최근 신고가 집중된 보이스피싱 범죄 유형 6가지를 선정해, 범인의 실제 음성에서 추출한 파형 데이터를 활용한 ‘가상 수배 전단 포스터’를 제작했다. 검찰 사칭, 대출 빙자, 수사관 사칭, 납치 빙자, 카드 배송 빙자, 마사지업소 사칭 등 대표적 수법이 대상이다. 파형을 시각화한 라인드로잉 기법을 적용해 ‘목소리 몽타주’ 형태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자료=경찰청 제공

해당 포스터에는 QR코드가 삽입돼 있어, 국민이 이를 통해 실제 보이스피싱 범인의 음성과 수법 설명 영상을 확인하고 즉시 제보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터는 전국 261개 경찰관서와 누리소통망, 미디어 보드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배포되며, 향후 금융기관과 통신사 등과의 협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수집된 보이스피싱범의 성문 데이터는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에 제공된다. 경찰은 이를 체계적으로 축적·분석해 범인 특정은 물론 범죄 조직망 확인과 여죄 추적 등 수사 전반에 활용할 계획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캠페인은 국민이 직접 참여해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과 수사에 기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범죄 대응 모델”이라며 “민·관·국민이 함께하는 참여를 통해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능화·조직화되는 가운데, 경찰청의 ‘VOICE WANTED’ 캠페인은 기술과 시민 참여를 결합한 새로운 대응 전략으로 평가된다. 범인의 목소리를 국민 모두의 단서로 삼는 이번 시도가 보이스피싱 피해 감소와 범죄 예방에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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