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세청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18차 OECD 국세청장회의에 참석해 주요국 과세당국과 세정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54개국 국세청장과 OECD, IMF 등 국제기구가 참여해 조세행정 현안을 폭넓게 다뤘다.
회의 기간 동안 참석국들은 조세격차 해소, 체납관리 강화, 조세행정 디지털 전환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임광현 국세청장은 특히 체납세금 관리 및 해외 은닉 재산에 대응하기 위한 징수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청장은 집중토론에서 OECD 체납관리 네트워크를 통한 국제 공조 강화를 제안하며 각국의 공감을 끌어냈다. 또한 호주와의 징수공조 양해각서 체결 사례를 공유하며 프랑스, 뉴질랜드, 벨기에 등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국세청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한 국가들과도 별도 면담을 이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과는 조세조약에 따른 상호합의 절차를 활성화해 이중과세 문제 해결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최근 배터리, 자동차 등 첨단 제조업 중심의 해외 투자 증가와 관련해 실질적 세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세청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조세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