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분야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며 협력을 대폭 확대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스마트 항만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인공지능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와 UAE 인공지능·첨단기술위원회 간 협력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AI 인프라와 공급망 구축, 연구개발, AI 기술 도입 등 전 영역에서 상호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UAE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한국이 본격 참여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최대 5GW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으로, 초기 투자만 30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양국은 원전·가스·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원 기반의 전력 공급망을 함께 구축해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운영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 항만·물류 분야에서도 협력이 추진된다. 부산항과 아부다비 칼리파항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항만 운영의 효율성과 지능화를 강화하는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향후 글로벌 항만 시스템 혁신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양국은 연구기관과 기업 간 교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AI 규제 관련 정보 공유, AI 산업 투자 촉진, 전문 인력 교류 등 민간 차원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연내 양국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해 구체적 이행 방안과 세부 사업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