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늦가을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불위험지수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다소높음’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높음’ 단계 지역이 확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5년간 통계에 따르면 11월 산불위험지수가 ‘다소높음’일 때 하루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1.2건이었다. 그러나 ‘높음’ 단계에서는 하루 평균 3건으로 2배 이상 증가해 위험성이 뚜렷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발생은 무강우 기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10년 동안 11월에 비가 3일 동안 내리지 않으면 하루 평균 산불 발생은 1.5건, 4일은 1.6건, 5일은 2.3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13일간 비가 내리지 않았던 기간에는 하루 평균 3.2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가을철 평균습도 또한 산불 발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습도가 30~50% 범위일 때 하루 평균 3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올해 산불조심기간 중 6건의 산불이 발생했던 지난 10일의 전국 평균습도는 45%였다.
주말까지 비 소식 없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산불 위험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산림당국은 입산통제구역 출입을 자제하고 쓰레기 소각 등 산불 위험 행위를 철저히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