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가 항생제 내성균 치료법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국제 공동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는 싱가포르국립대와 협력해 아시아 감염병 임상시험 네트워크(ADVANCE-ID)에서 진행된다.
이번 임상시험은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과 다제내성 녹농균 등 치명적인 항생제 내성균 감염을 대상으로 한다. 연구진은 내성 유전자 기반의 조기진단과 신속치료가 환자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표준치료와 비교해 평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 고려대안산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이 참여한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임상시험 설계부터 중앙윤리심의위원회(IRB) 운영, 기관 적격성 평가 등 전 과정을 총괄 조정한다.
이번 연구는 8개국 25개 이상 기관이 참여하는 공개·무작위·우월성 임상으로, 약 1,500명의 환자가 등록될 예정이다. 임상시험은 2026년 12월까지 진행된다.
질병관리청은 앞서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코로나19 관련 국제 임상연구를 수행하며 협력 기반을 다져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항생제 내성은 전 세계 공중보건 위기 중 하나로,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전략과 근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