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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암표상 17곳 세무조사 착수…“팬심 이용한 탈세 끝까지 추적”
  • 계기원 기자
  • 등록 2025-11-06 13: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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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공연과 스포츠 경기 등의 입장권을 대량 사재기해 되파는 암표업자들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섰다.


국세청은 6일, 불법 암표 거래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세금을 회피한 전문 암표상 17곳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암표 시장이 팬덤 문화와 중고거래 플랫폼 확산에 따라 급격히 커지고, 일부 상위 판매자들이 탈세를 통해 부당한 이익을 챙긴 것으로 의심된 데 따른 조치다.


조사 대상에는 공공기관 직원과 사립학교 교사 등 일반 직장인 신분으로 암표 거래에 가담한 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요 티켓 거래 플랫폼의 상위 1% 판매자 중에서도 거래 규모가 특히 큰 자들로, 수만 건의 거래를 통해 200억 원이 넘는 암표를 유통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상위 400여 명의 판매자가 전체 거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1인당 연간 거래금액은 약 6,7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적발 유형은 온라인 재판매, 대리 예매(‘댈티’), 자동 예매 프로그램(매크로) 판매, 대기열 우회 링크(‘직링’) 판매 등이다.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국세청은 암표 거래로 발생한 소득을 축소 신고하거나 차명 계좌로 수익을 은닉한 정황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불법으로 얻은 수익이 예금·부동산 취득 등으로 이어진 경우, 자금 추적을 통해 탈루 세금을 철저히 징수할 계획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순수한 팬심을 이용해 부당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엄단할 것”이라며 “온라인 환경에서의 건전한 거래 질서 확립과 성실 납세 문화 정착을 위해 끝까지 추적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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