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한우의 근육 발달을 촉진하는 핵심 유전자인 ‘LY9(Lymphocyte Antigen 9)’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그동안 면역 기능과 관련된 유전자로만 알려졌던 LY9이 근육 형성과 성장에도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은 생후 10개월령 한우를 성장 속도에 따라 구분해 유전자 발현을 분석한 결과, 성장 속도가 빠른 개체에서 LY9 발현량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LY9이 근육 성장과 발달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생후 6개월령 한우의 근육세포에 재조합 LY9 단백질을 처리한 결과, 세포 증식률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근육 형성과 관련된 주요 유전자들의 발현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근육 발달 지표인 PAX7, MyoD, MyoG 유전자의 발현이 상승하고, 세포 성숙을 나타내는 Desmin 발현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 LY9이 근육 형성의 조절자로 작용함을 입증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가 한우의 성장 효율과 고기 품질을 높이는 데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재규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유전체과장은 “이번 연구는 한우의 근육 발달을 유전자 수준에서 규명한 중요한 성과”라며 “이를 바탕으로 성장 능력과 품질 향상을 위한 유전자 기반 육종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돼 학문적 검증을 마쳤으며, 향후 한우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