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한우 등심과 안심의 맛과 식감 차이를 유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우 부위별 육질 차이를 과학적으로 밝히고, 향후 맞춤형 품질 관리 및 고급육 생산 기술 개발에 활용될 전망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한우의 등심과 안심 부위를 대상으로 전사체(RNA-seq) 분석을 수행한 결과, 등심에서는 374개의 유전자가, 안심에서는 206개의 유전자가 상대적으로 높게 발현된 것을 확인했다고 10월 29일 밝혔다.
연구 결과, 등심 부위는 지방 형성과 근섬유 생성에 관련된 유전자 활성이 높아 마블링(근내지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안심 부위는 근육 발달과 에너지 대사 관련 유전자가 활발히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 중 부위 특이성이 뚜렷한 후보 유전자 20종을 선별해 정량 분석을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 등심 특이 유전자 2종(ZIC1, SPHKAP)과 안심 특이 유전자 5종(CLRN2, DPYS, HOXC11, IRX5, MARCHF10)을 도출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는 한우 부위별 맛과 식감의 차이를 분자생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성과”라며 “앞으로 부위별 육질 예측 및 맞춤형 사육 관리 기술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애니멀 바이오테크놀로지(Animal Biotechnology)’에 게재됐으며, 부위별 유전자 발현 분석 결과와 차등 발현 그래프 등 세부 데이터도 함께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