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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장애인학대 신고 6천여 건… 인식 개선으로 신고 증가
  • 최청 기자
  • 등록 2025-09-26 08: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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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와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발표한 ‘2024 장애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장애인학대 관련 신고 건수는 총 6,031건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학대 의심사례는 3,033건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으며, 본인이 직접 신고한 건수도 612건으로 전년 대비 15.5%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대 피해자 10명 중 7명은 발달장애인이었으며, 특히 지적장애인이 6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피해자의 연령은 아동·청소년·청년층이 63.5%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피해가 많았다. 학대 유형은 신체적 학대가 33.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서적 학대 26.5%, 경제적 착취 18.6% 순이었다.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사례도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학대 행위자는 지인(22.6%), 사회복지시설 종사자(15.7%), 아버지(10.4%) 순으로 조사됐다. 학대가 주로 발생한 장소는 피해장애인의 거주지(45.0%)였으며, 장애인거주시설(12.7%)이 그 뒤를 이었다. 재학대 피해는 전체 사례의 13.0%를 차지했으며, 5년 전보다 약 3.9배 증가해 심각성이 더해졌다. 특히 재학대 피해자의 84.7%는 발달장애인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증가하는 신고에 대응하기 위해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인력 보강과 지역기관 확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경찰 신고 안내서를 제작·배포하는 등 학대 예방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 중이다. 관계자는 “누구나 장애인학대를 발견하면 쉽게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제도적 지원 강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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