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농식품 기업이 처음으로 UN 식품조달시장에 진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젤텍은 지난 9월 4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으로부터 영양강화립(FRK)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번 성과는 대한민국 농식품 기업이 약 27억 5천만 달러 규모의 UN 식품조달시장에 참여한 첫 사례다.
영양강화립은 쌀가루에 비타민과 무기질을 혼합해 쌀알 형태로 가공한 인조미로, 일반 쌀과 섞어 활용하면 영양실조 예방에 효과적이다. 국산 영양강화립 201톤은 방글라데시로 출항하는 원조 쌀 2만여 톤과 함께 현지 난민과 취약계층의 영양 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다.
국제사회에서도 영양강화식품 수요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은 2026년까지 15개국 8억 5천만 명 이상에게 영양강화쌀을 지원할 계획이며, 글로벌 영양강화식품 시장 규모는 2032년 2,2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더 많은 국내 기업들이 UN 조달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술 및 절차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예멘과 레바논 등 분쟁지역 아동의 영양 상태 개선을 위한 학교급식 강화 사업도 세계식량계획과 협력해 새로 추진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국제사회 식량 위기 해결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우리 농식품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K-ODA의 대표적인 성과”라며 “이번 모델을 기반으로 K-푸드 수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