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아랍에미리트(UAE) 내 한국 한의약 진출을 위한 협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UAE는 올해 4월 중동 최초로 한국 ‘한의사(Korean Medicine Practitioner)’ 면허 기준을 신설했으며, 6월에는 아부다비 보건부의 업무범위에 한의약 명칭과 정의, 활동범위를 공식 규정했다. 이는 중동 지역에서 한국 한의약이 독자적인 의료체계로 인정받은 첫 사례다.
UAE는 국민 건강관리와 의료관광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전통의학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UAE 전통·보완통합의학 시장은 2024년 약 27억8천만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의약은 중국의 중의학, 인도의 아유르베다와 함께 독립 카테고리로 분류돼 세 번째 아시아계 전통의학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2025 전통의약 국제 심포지엄’에서 UAE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의약의 위상 변화와 협력 방향을 소개했으며, 행사 기간 중 간담회에서는 한의사 면허의 인정 범위, 한의 의료기관 설립, 한의약 제품 진출·등록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앞으로 중동지역에서 전통의약 발전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이번 제도화는 한국 한의약 산업이 중동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협력을 통해 전통의약의 글로벌 확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