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 서울 개최를 앞두고 오픈소스 인공지능(AI)과 개인정보 보호를 주제로 한 국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위원회는 9월 15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에서 ‘오픈소스 데이(Open Source Day)’ 행사를 열고,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네이버·에임 인텔리전스·셀렉트스타 등 국내외 오픈소스 기반 AI 기업과 연구자, 해외 감독기구 관계자 등 120여 명과 함께 오픈소스 AI 생태계와 프라이버시 이슈를 논의했다.
행사에 앞서 개인정보위는 생성형·오픈소스 기반 AI 스타트업 간담회와 오픈소스 모델 실태점검 등을 통해 프라이버시 리스크를 점검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AI 프라이버시 리스크 관리 모델’과 ‘생성형 AI 개인정보 처리 안내서’를 발간한 바 있다. 사전 설문에서는 응답자 62%가 오픈소스 활용 경험이 있으며, 미세조정 시 안전성을 고려했다는 응답은 77%에 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참석 기업들이 각자의 오픈소스 모델과 활용 경험을 공유했다. 구글은 자사 플랫폼을 통한 대규모언어모델(LLM) 품질 평가 도구와 안전성 강화 방안을 소개했고, 에임 인텔리전스는 메타의 라마 가드(Llama Guard)를 한국 실정에 맞게 고도화한 사례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플랫폼 기반 에이전트 AI 구축 사례를, 네이버는 HyperClovaX 모델과 안전성 프레임워크를, 오픈AI는 새롭게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을 선보였다. 셀렉트스타는 오픈소스 기반 신뢰성 검증 솔루션을 소개했다.
마지막 순서로 열린 라운드테이블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이탈리아, 브라질 등 4개국 개인정보 감독기구가 참여해 오픈소스 AI 생태계에서의 프라이버시 고려사항과 신뢰할 수 있는 AI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최장혁 개인정보위 부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국내 최초로 오픈소스 AI와 개인정보 보호를 함께 논의하는 공개 장으로 의미가 크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휘강 비상임위원은 “오픈소스의 개방·공유 문화가 혁신을 가속화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간이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2%가 3회 이상 오픈소스를 도입·활용했으며, 주로 LLaMA, GPT-OSS 등 대규모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소스 도입의 주요 제약 요인으로는 보안, 개인정보 필터링 및 검증, 법적 책임 문제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