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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지 밭, 수확 후 피복작물로 토양유실 예방
  • 정민희 기자
  • 등록 2025-09-12 14: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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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은 작물 수확이 끝난 경사지 밭에 피복작물을 심어 토양을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랭지 밭은 경사도가 7% 이상인 경우가 많아 평지보다 빗물에 의한 토양 유실 위험이 크며, 특히 여름배추와 감자 수확이 끝나는 9월부터는 맨땅이 드러나 태풍이나 집중호우 시 흙이 쉽게 씻겨 내려간다.


강원도 평창 대관령에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한 조사 결과, 호밀과 헤어리베치를 심은 밭은 맨땅에 비해 토양 유실이 최대 99%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 기간 동안 254mm 이상의 강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복작물 재배지는 토양 손실이 현저히 적었다.


다만, 피복작물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2주간 뿌리를 내리고 잎이 자랄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해 같은 지역에서 9월 초 씨를 뿌린 뒤 10월까지 375mm의 많은 비가 내려 잎이 충분히 자라지 못한 밭에서는 헥타르당 6.6톤의 토양 유실이 발생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파종 시기를 정할 때 기상예보를 확인해 집중호우 시기를 피하고, 가능하면 10월 중순 이전에 파종을 마칠 것을 권장했다.


또한, 고랭지 지역에서는 추위에 강한 호밀이 적합하며, 헥타르당 200kg 정도의 파종량이 알맞다고 설명했다. 부분경운 파종 방법을 이용하면 관행 파종에 비해 토양 유실을 9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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