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면담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렸으며, 주요 의제는 최근 조지아주에서 구금된 한국 국민 문제,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고위급 외교일정, 북한 문제 등이었다.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각별한 안부를 전하며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형성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 동맹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당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조 장관은 미국 내에서 구금된 한국 근로자들의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범죄자가 아닌 만큼 신체적 구속 없이 신속히 출국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재방문 시 불이익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한미 간 새로운 비자 제도를 포함한 대책 논의 워킹그룹 구성을 제안했다.
루비오 장관은 한국 내 여론의 민감성을 이해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신속한 협의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미국 제조업 투자와 기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해당 사안 해결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양측은 한미 정상회담 성과 문서를 조속히 발표하고 관련 조치가 실행될 수 있도록 협의했다. 최근 중국 전승절에 맞춰 진행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문제도 논의되었으며, 조 장관은 한국이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대북 대화에 열려 있다”며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
정부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미국 측과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구금된 국민들이 조속히 석방·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