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준고랭지 지역에서 배추 조기 수확에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추석을 앞두고 배추 물가 안정을 기대하게 한다.
농촌진흥청은 해발 400~600m 준고랭지에 여름 견딤성이 강한 품종 ‘하라듀’를 심고, 저온성 필름과 미세살수, 생리활성제 등 고온 경감 기술을 적용한 결과 기존보다 한 달 앞선 9월 중순부터 배추 출하가 가능하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여름 배추는 주로 해발 600m 이상의 고랭지에서 재배됐지만, 이상기상과 병해충 증가로 공급이 불안정했다. 특히 9월 중순 이후에는 봄철 저장 배추가 소진되고 추석 수요가 겹치며 가격이 오르는 문제가 있었다.
실험에서 조기 재배된 배추는 고온 피해 없이 평균 무게 3kg 이상으로 잘 자랐으며, 생산량도 10아르(a)당 7톤을 넘겨 기존 고랭지보다 1.8톤 많았다. 경제성 분석 결과, 수확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농가 소득도 같은 면적당 약 419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강원 평창 진부시험지에서 현장 평가회를 열어 관계 기관과 농가, 연구자들에게 성과를 공유하고, 대한민국김치협회와 협력해 조기 출하 배추로 만든 김치의 맛과 품질을 평가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준고랭지 배추 조기 출하 재배 기술을 보강해 생산단지 조성과 보급을 확대하고,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