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상추 유전자원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맞춤형 품종 개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농촌진흥청은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상추 유전자원 2,001점을 대상으로 유전정보와 주요 생육 특성을 분석해 핵심집단 300점을 선발했다고 9일 밝혔다.
상추는 샐러드와 쌈 채소 등으로 소비가 많은 대표적인 잎채소로, 자원에 따라 잎의 크기와 색, 수확량, 개화 시기 등 다양한 특성을 보인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병해충 증가로 안정적 생산 기반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소비자 기호 변화에 따른 맞춤형 품종 개발 수요도 늘고 있다.
연구진은 차세대 시퀀싱 기법을 활용해 유전적 구조를 분석하고 잎 모양, 길이 등 17개 주요 형질을 평가해 다양성을 대표할 수 있는 집단을 추려냈다. 선발된 자원 가운데는 잎 길이가 최대 46cm에 달하거나 주당 생체중이 1,900g을 넘는 사례도 확인돼 상추 유전자원의 폭넓은 변이가 입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Plants에 게재됐으며, 앞으로 락투신 등 유용 성분 분석, 내재해성 및 병해충 저항성 연구, 고품질·고수량 품종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농업유전자원센터 안병옥 센터장은 “상추 핵심집단 선발은 방대한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구 및 육종 활용이 가능한 실용적 집단을 구축한 데 의미가 있다”며 “디지털 육종 기반 구축과 맞춤형 품종 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