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정수 세종시인협회 회장 제공『세종시향』 제10집에는 27명의 시인이 참여해 119편의 작품을 실었다. 여기에 충남대학교 시목문학동인회 회원들의 특별 기고와 문학평론가 방승호의 평론이 더해지며 지역 문학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출간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의 전문 예술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임채성 세종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 교육계, 인근 문학 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단순한 협회 내부 행사를 넘어 지역 문화계 전반이 교류·연대를 다짐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일호 초대 회장은 “시인들의 열정과 헌신이 오늘의 결실을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협회가 세종 문학의 든든한 기둥으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본 자리에서 눈길을 끈 것은 협회의 ‘시민 참여형 문학 활동’이었다. 시화전, 낭송회, 문학기행 등은 세종이 행정도시라는 성격을 넘어 문화도시로 자리잡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지역 문학의 네트워크 확장과 후속 세대 발굴, 나아가 전국적 문학 담론에 세종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가 앞으로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정수 회장은 “『세종시향』 제10집은 지난 10년의 집약이자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는 선언”이라며 “세종시를 문학의 도시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협회의 미래 과제를 스스로 자각한 발언으로 읽힌다.
사진=이정수 세종시인협회 회장
세종시가 정치·행정 중심지를 넘어 문학과 예술의 터전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는 결국 지역 문학인들의 연대와 창작 역량, 그리고 시민과의 소통에 달려 있다. 『세종시향』 제10집은 그 긴 여정의 한 분기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