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기후변화로 인한 산지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에 산림유량관측망을 설치한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31년까지 8년 동안 전국 400개소에 단계적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산림유량관측망은 산지에서 흘러나오는 물의 양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시스템으로, 홍수·가뭄·산사태 등 물 관련 재난의 발생 특성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기능을 갖는다. 특히 산지에서 유량 변화를 신속히 파악하는 것은 지역별 재난 위험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은 최근 우리나라 산림 유역에 적합한 ‘홍수도달시간 산정식’을 개발해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홍수도달시간이란 집중호우가 시작된 시점부터 수위가 최고조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하며, 이 시간이 짧을수록 재해 위험이 커진다.
이번 관측망 구축으로 한국형 실시간 정밀 유량 관측이 가능해져 산지재난 대응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에도 게재돼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박찬열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은 “산림유량관측망 구축으로 산지재난을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산지에서 발생하는 유량을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해 국민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