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식품과 의약품 안전 관리가 한층 강화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6년도 예산을 8,122억 원으로 편성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보다 633억 원 늘어난 규모로,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이 새롭게 추진된다.
먼저 희귀·필수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지원이 확대된다. 공급 중단 품목은 주문생산을 늘리고, 긴급한 경우 해외에서 의약품을 도입해 치료 공백을 최소화한다. 대학생 대상 마약 예방 교육도 기존의 두 배로 확대되며, 마약 중독자 재활 지원 시스템도 마련된다.
화장품 안전관리 제도 역시 새롭게 도입된다. 유럽이나 중국 등 주요 수출국에서 까다롭게 요구하는 안전성평가, 할랄 인증 같은 비관세 장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업계 컨설팅과 규제 지원이 강화된다. 이를 통해 K-뷰티의 해외 수출길이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먹거리 안전도 한층 철저해진다. 기후변화로 늘어나는 식품 위해요소를 예측하는 시스템이 구축되고, 소규모 업체에도 스마트 HACCP 설비 지원이 확대된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영양 프로그램도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앞으로는 의약품 허가와 심사 과정도 더 빨라진다.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돼 반복적인 행정 절차는 기계가 처리하고, 전문 인력은 더 정밀한 심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바뀐다. 이를 통해 환자들이 치료제에 더 빨리 접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식약처는 이번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숫자 증액이 아니라, 생활 속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다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