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기록유산 보존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 기관은 9월 3일 성남분원에서 ‘원자력 기술을 이용한 국가기록물 보존 및 복원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재난 피해 기록물을 복구할 수 있는 시간인 48시간 내에 효과적인 소독 처리를 위해 방사선 기술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추진됐다.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인한 수침 피해와 곰팡이 발생은 기록유산 관리에 큰 위협이 되어왔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절실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과거 문화유산 소독처리에 사용되던 유독성 훈증제 ‘메틸브로마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방사선 소독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메틸브로마이드는 환경에 해로워 2018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바 있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방사선을 활용한 기록물 보존 연구, ▲소독처리 장비 개발 및 실증, ▲원자력 역사 기록물 보존과 전문가 양성, ▲시설·장비 공동 활용, ▲상호협의체 운영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우리 원자력 기술이 국가 기록유산뿐 아니라 세계기록유산 보존에도 기여할 수 있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은 “대한민국은 세계기록유산 보유 공동 4위 국가로서 이번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피해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보존·복원 기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