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처서 지나도 이어지는 무더위, 농촌 고령 농업인 온열질환 주의
  • 최재영 기자
  • 등록 2025-08-22 15:38:31
기사수정


농촌진흥청은 절기상 처서(23일)를 앞두고도 낮 기온이 30~34도 사이에 머물며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8월 말까지 체감 기온이 33도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낮 농작업 시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상청 ‘폭염 특별 관측’에 따르면 한낮 비닐온실 내부 온도는 외부보다 평균 3도 이상, 최고 3.9도 더 높았다. 또한 농작업 자세에 따라 체감 기온이 달라,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일할 때는 서 있을 때보다 평균 1.8도 더 높게 느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65세 이상 고령 농업인이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온열질환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폭염의 심각성을 간과하기 쉬운 만큼, 가족과 이웃이 함께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예방 수칙으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의 작업을 피하고, 해가 뜨기 전이나 질 무렵에 농작업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비닐하우스 작업 시에는 환기창을 열고 차광막으로 그늘을 마련해 햇볕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15~20분마다 물을 마시는 것이 좋으며, 너무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권장했다. 반대로 커피나 술 등 이뇨 작용이 강한 음료는 피해야 한다.


작업 중 어지럼증, 두통, 메스꺼움, 근육 경련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며, 증상이 계속되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와 ‘농업인 자율점검 체크리스트’를 배포하고, 폭염 알림 배지 제작 및 농작업용 에어냉각조끼 보급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예방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농업인안전팀 관계자는 “9월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논밭은 복사열로 체감 온도가 더 높을 수 있으므로 당분간 한낮 농작업을 피하고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유니세프
국민신문고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