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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풍혈지… 기후위기 시대 생명의 정원으로 지켜야”
  • 최청 기자
  • 등록 2025-08-21 10: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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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국내 주요 풍혈지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풍혈지가 기후위기 시대 생물다양성 보전의 핵심 거점임을 강조했다.


풍혈지는 여름에도 지하에서 차가운 공기가 흘러나오는 독특한 지형으로, 일반 산림에서는 보기 힘든 희귀·특산식물과 기후민감종이 살아가는 특별한 서식처다. 현재까지 확인된 풍혈지 자생종은 총 1,204종으로, 이 가운데 ▲희귀식물 82종(월귤, 흰인가목 등) ▲특산식물 61종(병꽃나무, 백운산원추리 등) ▲북방계 식물 212종(돌단풍, 야광나무 등)이 포함됐다.


특히 밀양 얼음골의 경우, 여름철에도 내부와 외부 온도가 최대 30도 가까이 차이가 나며, 이곳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인 꼬리말발도리와 기후변화 민감종인 주저리고사리가 발견돼 보전 필요성이 더욱 크다.


하지만 최근 탐방객 증가로 무분별한 출입과 식물 채취 등으로 생태계 훼손이 보고되고 있으며, 의성·진안·정선 등지에서는 실제 군락이 감소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국립수목원은 ▲출입 제한 및 보호구역 지정 ▲정밀 모니터링 강화 ▲생태해설 프로그램 확대 등 종합적인 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풍혈지는 기후변화 속에서 생태적 피난처이자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며, **“체계적 관리와 연구를 통해 미래세대를 위한 생명의 정원으로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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