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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특별관측 중간 결과…“밭에서 체감온도 가장 높아, 그늘에서 휴식 필수”
  • 이병덕 기자
  • 등록 2025-08-19 11: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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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6월부터 8월까지 실시한 ‘폭염 특별관측’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논·밭·과수원 등 농업환경과 계곡, 해수욕장, 휴양림 등 국민 생활공간 14곳에서 이동형 관측 장비를 통해 진행됐다.


농업환경에서 폭염 강도 차이 뚜렷


지난 7월 자료에 따르면 고추밭의 평균 일최고기온은 과수원보다 0.4도, 논보다 0.9도 높았다. 농업환경 중 폭염의 강도는 밭 > 과수원 > 논 순으로 분석됐다. 특히 비닐하우스의 일최고기온은 인근 고추밭보다 평균 3.9도, 특정 시각에는 최대 11.5도까지 높게 기록됐다.


또한 고추밭에서 높이별 기온을 측정한 결과, 서 있는 높이(150cm)보다 허리를 굽혀 작업하는 높이(50cm)에서 평균 1.8도 높은 기온이 관측됐다. 이는 농작업 시 체감하는 폭염 강도가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늘 효과 뚜렷…최대 3도 낮아


고추밭 옆 정자 그늘에서는 오후 평균기온이 주변보다 0.8도, 최대 3도 낮았다. 기상청은 “폭염 시 주기적으로 그늘에서 휴식하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피서지와 해수욕장 온도 차이


계곡과 휴양림은 인근보다 온도가 낮게 나타났다. 밀양 얼음골은 월평균 최고기온이 주변보다 8.8도 낮았으며, 지리산정원은 2.7도, 백야자연휴양림은 1.6도, 설악산 백담사 계곡은 2.2도 낮았다.


반면 해수욕장은 인근보다 평균 0.2~0.3도 높았다. 다만 동해안 장사해수욕장에서는 해풍이 불 때 기온이 4도 낮아지고 습도가 약 15%포인트 상승하는 현상이 관측되기도 했다.


기상청 “폭염, 국민 안전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


이미선 기상청장은 “비닐하우스나 밭에서 일하는 경우 폭염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부득이 농작업 시에는 반드시 그늘에서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기후위기 시대에 폭염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요소로, 기상청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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