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메탄 발생을 줄이면서도 생산성과 품질을 유지하는 새로운 벼 품종 ‘감탄’을 개발했다. 이 품종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첫 ‘그린라이스(Green Rice)’ 사업의 성과물로, 친환경 농업 확산과 농가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감탄’은 기존 벼 대비 메탄을 약 16% 줄이며, 비료를 절반으로 줄였을 때 최대 24%까지 감소시킨다. 일반 벼는 비료를 줄이면 수확량이 크게 줄지만, ‘감탄’은 손실이 7%에 그쳐 농가의 부담이 적다. 별도의 장비나 관리 없이 품종 교체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어 현장 적용성이 높다.
‘감탄’은 유전자 조작이 아닌 전통 육종 방식을 통해 개발됐다. 벼의 ‘gs3’ 유전자가 뿌리에서 메탄을 발생시키는 물질의 분비를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낮추고, 동시에 벼알을 굵게 해 품질을 높인다. 또한 밥맛이 우수하고 병해에도 강해 친환경 재배에 적합하다.
‘감탄’은 올해부터 전북 부안, 충북 청주, 경북 예천에서 현장 실증 연구가 진행 중이며, 향후 친환경 단지를 중심으로 우선 보급된다. 농촌진흥청은 저탄소 인증과 고품질 브랜드 전략을 병행해 시장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병우 농촌진흥청 부장은 “‘감탄’은 세계 최초로 전통 육종으로 개발된 메탄 저감 벼 품종”이라며, 탄소중립과 식량안보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