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은 단국대학교, 인천대학교와 공동으로 국산 곡류의 카로티노이드 함량을 조사한 결과, 옥수수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쌀, 보리, 밀, 옥수수, 귀리 등 38종의 국산 곡류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옥수수는 건조중량 1g당 28.4㎍의 카로티노이드가 검출돼 흑미(2.5㎍)보다 11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 찰보리(1.5㎍), 밀(1.2㎍), 겉보리(0.9㎍) 순으로 나타났다. 옥수수에서는 시각 보호 기능을 담당하는 제아잔틴의 비중이 높았고, 흑미는 루테인이 주성분으로 확인됐다. 다만 밥이나 오트밀 등 조리 과정을 거치면 카로티노이드 함량이 24~8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로티노이드는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 베타-카로틴을 비롯해 루테인, 제아잔틴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망막 내 시각 기능 보호에 기여하며, 노화 관련 황반변성 예방과 더불어 심혈관 질환, 뇌졸중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푸드 사이언스 앤 바이오테크놀로지’에 게재됐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우리 농식품 700점의 카로티노이드 정보를 추가로 구축해, 2027년부터 ‘농식품올바로’ 시스템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옥수수와 흑미가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과 제아잔틴의 중요한 공급원임이 확인된 만큼, 건강 지향 식단 구성과 고기능성 품종 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