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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초대석] 우주를 그리는 영혼 – 정민수 작가, 신앙과 예술로 세계와 소통하다
  • 최득진 주필
  • 등록 2025-08-11 09:27:55
  • 수정 2025-08-11 12: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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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현대미술 거장, 카타르 도하 특별전서 미래지향적 예술 세계 선보여
  • 한국·카타르 수교 50주년 기념전… ‘우주’ 주제로 영적 메시지 전달
  • 카타르 왕자 초청까지… 예술로 국경을 넘어선 문화교류의 아이콘

사진=정민수 작가

세계적 서양화가 정민수(65) 작가는 2025년 5월 한 달간 카타르 도하 카타라 문화마을 박물관에서 열린 ‘한국 현대미술전’에 우주를 주제로 한 작품 6점을 선보이며 국제 예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기독교적 세계관과 묵상 속에서 탄생한 그의 그림은 문화와 종교의 경계를 넘어 깊은 울림을 전했다.


정민수 작가는 〈그린하우스〉, 〈영광의 빛〉, 〈자유〉, 〈축복〉, 〈소망동산〉, 〈영원한 빛〉 등 6점의 대표작을 출품했다. 편백 가루로 표현한 무수한 별빛 속에서 성운과 우주 에너지가 교차하는 그의 작품은 신앙 고백이자 창조 세계에 대한 시각적 찬가였다. 그는 “이슬람국가에서 열린 전시라 작품 속 메시지를 직접 설명할 수 없었지만,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창조를 느끼길 바랐다”고 말했다.


영광의 빛(왼쪽)과 그린하우스(오른쪽)

영원한 빛(왼쪽)과 자유(오른쪽)

전시장에서 한 무슬림 여인이 그의 작품 앞에 오래 서 있던 장면은 작가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기독교 세계관을 담은 작품을 오랜 시간 바라보는 그 모습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현지 관람객들은 “경이롭다”는 감탄과 함께 그의 작품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다.


사진=정민수 작가 제공


이번 전시는 원래 양국 수교 50주년이었던 2024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대관 문제로 연기됐다. 정 작가는 그 시기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사 43:19)라는 성경 말씀을 붙들었고, 결국 올해 전시가 성사됐다. 그는 이를 “하나님이 정하신 시간표”라 표현했다.


사진=정민수 작가 제공


정 작가는 미국 서던일리노이대와 위스콘신대 매디슨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연로한 모친을 돌보기 위해 귀국했다. 충북 진천과 경기도 파주를 거쳐 현재 서울 관악구에서 작업하며 인근 교회에 출석한다. 최근에는 아내와 함께 경기도 남양주의 한 개척교회를 돕고 있으며, “어린이와 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섬기며 하나님 영광을 드러내는 작가로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의 예술 세계는 단순히 미적 형상을 넘어, 인간과 우주의 근원에 대한 신앙적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은 뉴욕, 파리, 도쿄, 두바이 등 세계 각국의 초대전에서 꾸준히 울림을 만들어왔다.


정민수 작가는 작품 속에서 우주의 질서와 창조주의 숨결을 담아내며, 국경과 종교를 초월한 예술의 언어로 세계와 대화한다. 한국과 카타르를 잇는 문화외교의 현장에서 그는 예술가이자 신앙인으로서, 그리고 ‘하나님의 증인’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의 붓끝에서 펼쳐지는 우주는 곧, 믿음과 예술이 만나는 경이로운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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