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차세대 전력망 추진단’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31일 대통령 주재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논의된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협력체제를 본격 가동하는 출범식 성격이다.
차세대 전력망은 AI 기술을 활용해 전력 수급을 최적화하고, 수요지 인근의 마이크로그리드 방식으로 지역 내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구현하는 지능형 전력망을 뜻한다. 이를 통해 송전선로 건설 부담을 줄이고 계통 안정화를 도모한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분산 전력공급에 적합해 산업단지, 대학 캠퍼스, 공항, 군부대 등 다양한 장소에 적용 가능하다.
회의에서는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수요지 근처 분산 전력망이 현실적인 대안이며,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한 신속한 기술개발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아울러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과 핵심 인재 양성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이호현 산업부 2차관은 “전기가 생존 조건인 시대에 더 저렴하고 깨끗한 전기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AI 기반 차세대 전력망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 단위 소규모 전력망을 촘촘히 구축하고 통합 발전소(VPP)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가 성장하도록 정부와 민간, 공공기관이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진단은 전력 발전과 수요 지역 불일치, 재생에너지 확대, AI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 등을 배경으로 구성됐으며, 범부처 차원의 긴밀한 협력과 신속한 추진을 목표로 한다. 이번 회의에는 산업부, 기재부, 국토부, 과기부, 농림부,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 외부 전문가 총 18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