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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캄차카반도 8.7 강진 발생…쓰나미 경보 발령, 피해 속출
  • 최득진 기자
  • 등록 2025-07-30 12:02:15
  • 수정 2025-07-30 12: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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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30일 오전 8시 24분(한국시간) –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동쪽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8.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최근 수십 년간 이 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으며, 쓰나미 경보가 러시아, 일본, 하와이, 미국 서부 해안 등 태평양 연안 지역에 발령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캄차카반도 동쪽 약 137km 해역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약 19km로 비교적 얕아 쓰나미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초기 진도는 8.0으로 보고됐으나 이후 8.7로 상향 조정됐다.


지진 발생 직후 러시아 캄차카 지역에서는 최대 4m 높이의 쓰나미 파도가 관측됐으며, 건물 붕괴와 도로 파손 등의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유치원 건물을 포함한 여러 구조물이 손상됐으며, 경미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캄차카반도 주민 수천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츠키 시에서는 해안가 주민들이 고지대로 이동 중이다. 지진 여파로 전력 공급이 일부 중단됐고, 통신 장애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쓰나미 경보는 태평양 전역으로 확대됐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와 동북부 해안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며, "최대 3m 높이의 파도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미 홋카이도 해안에 첫 번째 쓰나미 파도가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주민 대피가 진행 중이다.


하와이에서는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PTWC)가 전체 섬에 경보를 발령했으며, 예상 도착 시간은 현지시간 오후 7시 17분으로, 해안가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를 지시했다.


미국 서부 해안(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과 알래스카, 괌에도 쓰나미 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해안 지역 주민들은 높은 지대로 이동하라"고 권고했다.


 현지 주민들의 목격담이 소셜 미디어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러시아 주민은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건물이 흔들려 모든 물건이 떨어졌다. 쓰나미가 올까 봐 무서워 고지대로 피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지진 순간 선반의 물건들이 떨어지지 않고 버티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캄차카반도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이 잦지만, 이번 규모는 1952년 이후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여진 가능성이 높아 추가 피해가 우려되며, 국제 사회의 지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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