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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으로 보이스피싱 잡는다… AI 기반 통화 분석 서비스 국내 첫 도입
  • 박민 기자
  • 등록 2025-07-29 12: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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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를 인공지능(AI) 기술로 차단하는 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KT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통화문맥 분석’과 ‘화자 음성인식’을 결합한 AI 기반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데이터를 활용해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의심되는 목소리를 감지해 ‘그놈 목소리’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1단계로 통화 중 문맥을 분석해 피싱 가능성을 탐지하고, 2단계에서는 상대방 음성을 분석해 사기범과 일치 여부를 판단한다.


개인정보위는 지난해 6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과 협업하여 관련 데이터의 가명처리 및 안전한 AI 학습 환경을 마련했다. 이후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KT가 개발한 ‘온디바이스 화자음성인식’ 기술이 실증특례로 지정되면서, AI 탐지 기술이 본격 도입되었다.


KT는 올해 1월부터 선보인 문맥 기반 탐지 서비스에서 1,460만 건의 통화 트래픽을 분석해 약 91.6%의 탐지 정확도와 710억 원 상당의 예방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음성 대조 기능이 추가됨으로써 탐지 정확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개인정보위는 통신사와 금융기관 간 통화패턴 분석을 연계한 보이스피싱 차단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의심 번호 예측 결과를 금융사와 공유해 이상 거래를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으로, 향후 수사기관-통신사-금융사 간 협업을 통한 통합 대응 체계가 확대될 전망이다.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보이스피싱 같은 민생범죄 예방에는 부처 간 협력이 필수”라며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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