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가축의 건강과 생산성을 지키기 위한 축사 냉방장치 사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축사 형태에 따라 냉방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치별 운영 요령을 발표하고, 철저한 점검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창형 축사에서 흔히 사용하는 쿨링패드는 외부 습도가 낮을수록 냉각 효과가 크다. 예를 들어 외부 기온이 35도, 습도 20%일 때는 내부 온도를 약 22.9도까지 낮출 수 있지만, 습도가 60%로 높아질 경우 냉각 효과는 약 29.8도까지 떨어진다. 장치 내부에 먼지가 쌓이거나 펌프가 노후하면 성능이 저하되므로 사전 점검과 청소가 필수다.
개방형 축사에서는 미세 물방울이 공기 중에서 증발하며 열을 흡수하는 안개분무장치가 효과적이다. 분무 방향과 압력을 적절히 조절하고 순환팬을 함께 사용하면 한낮에도 냉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햇빛을 차단하는 그늘막도 반드시 설치하는 것이 좋다.
돼지 축사의 경우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동시에 환기를 하면 냉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이때는 국소 송풍 덕트를 이용해 돼지 머리 부위에 직접 바람을 보내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에어컨이 없을 때는 물을 분사해 체감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보도자료에는 쿨링패드 사용 전후의 열화상 사진도 함께 제공됐다. 쿨링패드가 충분히 적셔진 경우에는 축사 내부 온도가 균일하게 낮아진 반면, 제대로 젖지 않은 경우엔 내부에 고온 구역이 발생해 냉방 효과가 떨어지는 모습이 확인된다.
국립축산과학원 장길원 과장은 “축종과 축사 형태에 맞는 적절한 냉방 관리가 가축의 생명과 농가 소득을 지키는 길”이라며 “여름철 냉방 장비에 대한 적극적인 점검과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